매번 느끼지만 이름 짓는 게 제일 어렵죠

드디어 이름을 정했습니다. 접근성 정보를 수집하는 웹서비스 ‘가칭 우동지도’의 정식 이름은 OUR지도(아우를지도)입니다. 이 이름을 정하게 된 과정을 소개합니다.

우동지도의 탄생

장류진 작가가 쓴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에는 ‘우동마켓’이라는 중고거래 앱이 등장합니다. 현실의 ‘당근마켓’과 동일한 것이고 ‘우리동네마켓’의 줄임말이라는 설정입니다. 기획자인 모브가 이 이름을 따보면 어떨까 하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처음에는 ‘우동?’했지만 이 이름을 두고 수다를 떨다 보니 괜찮은 거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정보를 채워 넣을 때마다 우동에 토핑이 쌓이고, 정보를 다 수집하면 우동 한 그릇이 완성되도록 하면 재밌겠다’는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디자이너 S가 “우동 그림 그리기에 진심을 다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어느새 우리는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우동지도로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아!’

뜻밖의 피드백

갑자기 한 통의 연락을 받게 됩니다. 지난번에 보내드린 우동지도 프로젝트 소개 편지를 보고 브랜드 기획 회사 획기획을 운영하는 친구 예지 씨가 의견을 전해왔습니다. 일단 칭찬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알려주었습니다.

예지 씨의 의견에 공감이 갔습니다. ‘머리에 우동사리’를 연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배리어 프리’라는 콘셉트를 연상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동네지도’까지 풀어서 쓰면 의미 전달이 되지만, ‘우동지도’에서 ‘우리동네지도’를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마음에 쏙 드는 대안: OUR지도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다른 이름도 검토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예지씨가 이름 아이디어를 세 개나 주었습니다.

1. 모두의맵

2. 없을지도…

3. 아우를지도

예지 씨와의 대화는 마치 꿈에 산신령이 등장해 “이놈아, 이런 것들도 한번 생각해 보아라. 나는 간다”며 이름 보따리를 풀어놓고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공유해 모든 유닛 멤버가 모여 60분 동안 논의했습니다. 요모조모를 따져 ‘OUR지도(아우를지도)’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지도를 사용하기 불편했던 사람들까지 모두 아우르는 지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취지를 쉽게 설명하고 전달해야 프로젝트의 흥행이 가능하고, 흥행해야 정보를 충분히 모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취지를 잘 드러내고, 설명하기 쉬운 아우를지도가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OUR지도’라고 쓰고 ‘아우를지도’라고 읽어서 ‘우리 모두의 지도’라는 의미를 강조하자는 의견을 기획자 모브가 냈습니다. 이점도 반영해 OUR지도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땅! 땅! 땅!

그런데 이런 프로젝트에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다음에는 어떤 멤버들이 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지 소개하겠습니다.

며칠 뒤에 만나요!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