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 접종 후기
생각보다 몸살이 심했다고 한다
예약
저는 코로나 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서 예약했습니다. 예약은 30분 단위로 할 수 있고, 동네에 꽤 많은 병원에서 백신 접종이 가능했습니다.
사전예약 대상이 아니었거나, 사전예약을 못 하신 분도 카카오톡, 네이버 지도에서 백신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단, 30세 이상이어야 합니다. 예약자가 ‘노쇼’하거나 잔여 백신이 남은 경우 접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는 왜 예비군, 민방위 대원에게 얀센 백신을 제공했을까요? 미국 정부는 본래 현역 군인 대상으로 정해 백신을 공여했습니다. 그런데 얀센 백신은 20대 이하에 혈전증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30대 이상 남성 예비군, 민방위 대원으로 대상자를 정했다고 합니다.
방문
오후 3시 성남시 수내동에 있는 김호수 소아과에서 백신을 맞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당일에 사정이 생겨 시간을 조정하고 싶었습니다. 혹시 가능한지 병원에 문의했더니, 5시 이전에만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백신을 너무 오래 개봉해두면 사용할 수 없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병원에 방문하니 문 앞에 또래 남성들이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다들 접종하려고 기다리는 중인가? 줄을 서야 하나?’ 싶어 눈치를 봤는데, 한 분이 안으로 들어가라고 알려줬습니다. 이분들이 왜 멍하니 앉아있었는지는 접종이 끝나고 알게 됩니다. 아무튼, 수납처에서 백신 맞으러 왔다고 이야기하니 이름을 묻고 잠시 기다리면서 읽어보라며 안내문을 주셨습니다.
접종
김호수 의사 선생님이 계신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 50대 후반의 남성인 김호수 선생님은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 우리 또래는 백신 맞아도 백신 반응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젊은 사람들은 아픈 경우가 많다
- 타이레놀 꼭 준비해라
- 미리 먹는다고 예방 효과는 없으니 아프면 먹어라
- 하루 이틀 쉴 생각 하는 게 좋다
그리고 한 5cm 되는 주사바늘을 찔러 넣으셨습니다. 약물이 주입될 때 뻐근한 느낌이 있었고, 엄청나게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아팠습니다. 김호수 선생님이 동그란 미키마우스 반창고를 붙여주셨습니다.
대기
15분 기다렸다가 가라고 하셨습니다. 병원 문 앞에 멍하니 앉아있던 사람들은 다 접종하고 15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접종에 걸리는 시간은 총 20분 정도입니다. 수납과 대기에 3분, 접종에 2분, 접종 후 대기 15분 정도입니다. 15분 동안 기다렸는데 별 이상이 없으면 그냥 가면 됩니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타이레놀을 샀습니다.
몸살
오후 3시 30분경에 백신을 맞고 12시경 잠들 때까지 변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 나는 백신 반응이 없나 보다’하고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두통과 오한으로 2시쯤 깼습니다. 전형적인 몸살 증상이었습니다. 근육통도 몰려왔습니다. 타이레놀을 한 알 먹은 뒤 옷을 두껍게 껴입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살 기운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타이레놀을 한 알 더 먹고 쉬다가 미팅, 점심 약속에 다녀왔습니다. 약도 먹었으니 차차 나아지겠지 싶어서 약속에 나갔는데 별로 차도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녁 약속은 취소하고 들어와 쉬었습니다. 백신 맞으실 분들은 저처럼 다음 날 무리하게 약속 잡지 마시기를 권합니다.
무브 투 헤븐
조금만 쉬고 밀린 일을 하려고 했는데, 도무지 집중이 안 돼 드라마를 틀었습니다. <무브 투 헤븐>이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입니다. 고독사한 망자들의 집을 청소하고 유품을 정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무거운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흥미로운 줄거리와 인상적인 캐릭터 덕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의미와 재미를 다 잡은 작품이니 재미있게 볼만한 드라마가 없다면 한 번 살펴보세요!
며칠 뒤에 뵙겠습니다!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