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사람들 (1)

네이버와 카카오가 놓치고 있는 ‘계단 정보’ 수집, 하다 보니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같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곳에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잘 안 풀리는 문제라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팀원들 모두 잘해보고 싶다는 열정에 더 불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셨어요? 여섯 명이 함께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OUR지도 팀원들을 합류한 순서대로 한 명씩 소개합니다!

모든 일의 시작, 프로덕트 매니저 Mauve

모브(Mauve)는 OUR지도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습니다. 아마 처음에는 아이디어만 제공할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요. 아이디어에 대해 제가 이것저것 물어보니까 모브가 답변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비스 기획을 구체화하더라구요. 어느새 함께 기획서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는 OUR지도라는 제품(product)의 기획자이자 관리자(manager) 역할을 합니다.

모브의 본업은 모바일 앱 PM(Product Manager)입니다. 이용자가 앱을 편리하고 기분 좋게 쓰려면 정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앱이 가진 A라는 문제를 풀지 말지, 문제를 풀려면 어떤 기능을 통해야 하고, 그 기능은 언제 추가해야 좋을지 등을 고민합니다. 이런 문제를 개발팀, 디자인팀과 협업해 풀어나가는 것이 모브의 업무입니다. 30년 차 성남시민이고 저와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합니다. ARMY이고 잿밥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준 서버 개발자 Swann

어느 날 OUR지도 기획서를 살펴보다가 ‘이 기능이 개발 가능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유능하고 친절한 친구인 개발자 스완(Swann)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습니다. 좀 알아보더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이 프로젝트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미 팀이 다 짜였느냐고 물어봤습니다. 벅차오르는 기쁨(야호!!!)을 감추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음… 정 원하신다면 생각은 한번 해볼게요.”

서버 개발자가 하는 일은 비유하자면 ‘기계의 내부’를 만드는 것입니다. OUR지도의 목표는 성남시에 있는 건물들의 ‘계단 정보’를 수집하는 것인데요. 적절한 형식에 맞춰 정보가 수집되고 DB에 저장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일을 서버 개발자가 합니다. 스완은 피아노와 위스키를 좋아합니다.

돈가스를 사랑하는 디자이너 S

가장 먼저 생각 난 디자이너가 S였습니다. S는 앱 서비스의 겉모습을 만드는 UX/UI 디자이너로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함께 일해본 적이 있었는데 과정도 결과도 좋았습니다. 전화를 걸어 프로젝트를 소개했더니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반가워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속한 정당을 말씀드리니 ‘그렇다면 좀…’ 고민이 된다고 하시더군요.

S는 돈가스를 사랑합니다. 약속 장소를 강남역 정돈으로 정하고, 만나서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왜 이 프로젝트를 하고, 왜 제가 선거에 나가고, 더불어민주당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설득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S가 돈가스를 한 입 먹더니 “너무 맛있네요. 그냥 할게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설명할 기회를 잃었고, 대단한 팀원을 얻었습니다.


아직 두 명 남았습니다. 그런데 여백이 부족하네요. 두 친구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거든요. 아쉽지만 다음 회에 이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밤 11시 카카오 mm(음)에서 <5분 집담회: 민주당 쇄신, 어떻게 해야할까?>를 합니다. 혹시 참여 원하시는 분은 여기로 들어와 주세요.

좋은 주말 보내시고 다시 만나요!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