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하는 즐거움 vs 어려움 (2)

*이 편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즐거움 vs 어려움’ 중 즐거움 편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즐거움은 ‘캔디’와 비슷합니다. 포장지를 벗겨야 캔디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곱씹어봐야 느낄 수 있는 것들이죠.

첫 번째 캔디 : 땀 냄새 피하기

크로스핏의 상징

널널한 시간에 운동하면 참 좋습니다. 저는 얼마 전부터 동네 크로스핏 도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아침이나 저녁에 갔습니다. 거의 정원이 다 차더라고요. 사람이 많으면 부대껴서 금방 더워집니다. 그래서 인기 없는 낮 시간에 갔더니 두세 명밖에 오지 않아 매우 쾌적하고 좋습니다.

운동 외에도 각종 러시아워를 피합니다. 일정을 자유롭게 짤 수 있으니 출퇴근 시간에 이동하지 않아도 됩니다. 밥 먹을 때도 사람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 미리 먹습니다. 요즘 같을 때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러시아워를 피하니까 전반적으로 삶이 쾌적해집니다. ‘나인 투 식스’로 사는 사람이 줄어들면 많은 것이 분산되어서 사회 전반이 더 쾌적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출퇴근 시간도 다양해지고, 업무 시간도 다양해지면요. 다양한 생활 패턴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면 사람들이 더 편안하게 살 수 있으니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두 번째 캔디 : 열정X3

2013년 야구선수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간 첫해, 소속팀 LA다저스는 포스트 시즌에 진출합니다. 월드 시리즈 진출을 위해서는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 류현진이 선발 출전하게 됩니다. 류현진 선수는 무실점으로 승리를 이끌고는 이렇게 인터뷰했습니다.

2013년의 류현진
“태어나서 가장 세게 던졌다”

재밌는 얘기죠? 류현진 선수는 당시 8년 차 프로야구 선수였고 이미 최고의 투수였습니다. 그랬던 그가 ‘이렇게까지는 열심히 해본 적 없었다’고 말한 셈입니다. 류현진 같은 인물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건 불가능하고, ‘이번 경기 지면 월드시리즈 못 간다!’같은 특별한 상황이 생겼을 때 비로소 극한의 열정을 끌어낸다는 겁니다.

회사 다닐 때도 성실히 했지만, 지금처럼 ‘세게 던지지’는 않았습니다. 회사 일도 좋았지만, 100%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또 직원은 자영업자만큼 조직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 하는 자영업자가 된 지금 더 열심히 합니다. 열심인 만큼 더 많이 배우며 성장합니다. 창업해보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세 번째 캔디 : 친구

여느 때처럼 뉴스레터를 보냈는데요.  어느 날 ‘노👦’라는 분으로부터 뜻밖의 답장을 한 통 받게 됩니다.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를 만나는 건 행운입니다. 그 행운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드러내는 것입니다. 제가 선거에 도전하지 않았다고 해도 ‘노👦’와 저의 관심사가 비슷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로 알게 될 일은 없었을 겁니다. ‘노👦’와 성남시 곳곳을 함께 걸으며 우리가 사는 도시의 바람직한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고, 선거 떨어지면 같이 재즈 바나 차리면 재밌겠다고 이야기할 기회도 없었겠죠.


저의 경우 ‘즐거움’이 ‘어려움’ 보다 조금 더 큽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계신 귀하가 ‘너 하는 거 재밌어 보이는데 나도 같이 할 거 뭐 재밌는 거 없어?’라고 답장을 주신다면 즐거움은 더 커지겠죠?

다음 편지는 <이대호의 정치 도전기> 구독자 200명 돌파 특집입니다.

좋은 주말 보내셔요!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