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서 임명장 받았어요

어제 수원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어마어마하게도 저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의 미래준비특별위원장이 됐습니다. 제가 어떻게 이런 중책을 맡게 됐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오! 특별위원회를 공모한다고?

당 안에는 ‘위원회’라는 이름을 가진 조직이 많습니다. 위.원.회. 거창해 보이지만 ‘위원’들의 모임이란 뜻입니다. 같은 관심사를 갖고 무언가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곧 위원회입니다. 학교로 치면 동아리, 클럽활동, 학생회 같은 것입니다. 제가 속한 경기도당에는 아래와 같은 위원회들이 있습니다.

경기도당 산하 상설위원회

어느 날 민주당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비상설특별위원회’를 공모한다는 공지를 봤습니다. 위원회에는 늘 존재하는 ‘상설위원회’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비상설특별위원회’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후자’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기획안을 써서 제출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민주당의 경기도 지부인 경기도당에서 심사를 거쳐 정식으로 승인해준다면서요.

혹했던 점은 위원회 이름까지 정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당에서 쓸 직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모사업을 통해 제 마음에 드는 이름의 위원회를 만들어 위원장이 되면, 저를 설명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한 번 비교해보세요.

“안녕하세요. 성남 사는 더불어민주당 당원 이대호입니다”

“안녕하세요. 경기도당 미래준비특별위원장 이대호입니다.”

지금부터 임명장 수여식이 있겠습니다

임명장을 받기 위해 수원에 있는 경기도당 사무실에 갔습니다. 수십 명이 오는 큰 행사였습니다. 대부분 저처럼 임명장 받으러 오셨습니다. 그중 제 또래는 거의 없었고, 50대, 60대 남성 당원이 많았습니다.

1호!

흥미롭게도 제 임명장이 1호 임명장이었습니다. 서류 제출이 빨라 가장 먼저 승인이 난 특별위원회라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임명장도 1등으로 받았습니다. 임명장은 경기도당 위원장으로 일하시는 박정 국회의원께서 주셨습니다. 참고로 토플 강의로 유명한 ‘박정어학원’의 그분입니다.

정당 행사 모습은 정당 활동이 낯선 분들께는 생경하고 흥미로운 풍경일 것 같습니다. 어제 찍은 사진들을 몇 컷 보여드리겠습니다.

행사장 입구
두 전직 대통령의 사진
임명장을 받은 위원장단
박정 경기도당 위원장

미래준비특별위원회 소개(1분 컷)

만약 여러분이 30년 전인 1991년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당시의 대한민국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대통령이 미래의 불행을 막기 위해 지금 어떤 대비를 해두면 좋겠느냐고 묻습니다. 꼭 정책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저출생, 고령화, 부동산, 기후변화, 양극화, 비트코인 등에 대해 중요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겁니다.

미래준비특별위원회(이하 미래특위)는 우리가 2050년에서 2021년으로 왔다고 가정하고 ‘미래문제’를 찾는 모임입니다. 미래문제란 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미래에 재앙을 불러오는 사안을 의미합니다. 스무 명이 모여서 미래문제를 수집하고, 개중 특히 중요한 것을 추려내 공약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내년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민주당 공약으로 당에 제안하려고 합니다.

이걸 왜 하냐면요. 당장 눈앞에 있는 것만 생각해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지금의 아이들과 후손들이 큰 피해를 봅니다. 물론 우리도요. 그런데 선거 제도는 ‘지금 사람들의 관심사’ 위주로 다루게끔 합니다. 미래문제는 등한시됩니다. 공약에도 무책임한 빈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 빈틈을 채우는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친구들과 제가 만들긴 했지만, 미래준비특별위원장 정말 중책이죠? 멤버 모집은 10월 둘째 주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관심 있는 분은 미리 메일로 알려주시면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좋은 연휴 보내셔요!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