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1년 대한민국은 타임워프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

미래준비특별위원회 EP01

2051년 대한민국은 타임워프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

평화로운 토요일 점심이었습니다. 판교에 있는 제 오피스에서 SF 동호회 친구들과 라자냐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클라라와 태양>이라는 SF 소설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날이었습니다.

SF 소설,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하는 정기적인 모임이었죠. SF 소설과 라자냐, 따사로운 햇살과 아이스 아메리카노,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번-쩍’

눈앞에서 빛이 번쩍하더니 푸른색 섬광이 용암처럼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친구들은 직감적으로 이것이 ‘포털’임을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SF 영화와 소설에서 수없이 목격하고 상상했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문 말입니다. 너무 깜짝 놀라서 도망갈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얼었습니다. 그 상태로 10초쯤 지났을 때 어떤 존재가 튀어나왔습니다.

“여기 327호 아닌가요?”


2030년 UN의 ‘실패 선언’

2030년 UN은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 실패를 선언한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계적인 불평등이 심해졌고, 국제적인 분쟁이 늘어났다. 기후 변화를 되돌릴만한 강력한 산업과 생활의 전환에 실패했다.

그 결과 인류는 더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특히 일부 선진국을 제외한 국가들에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상 기후, 감염병 유행, 식량 가격 상승이 반복적으로 닥치면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됐다. 선진국 사회에서도 경제력이 떨어지는 사람들부터 빈곤과 기아에 내몰리게 됐다.

타임워프 기술의 등장

그렇지만 UN이 실패를 선언하기 2년 전인 2028년,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되살릴 수 있는 기념비적 논문이 발표된다.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칼텍의 스티븐 빈센트 박사가  타임워프 기술에 관한 기념비적인 논문 일명 <Time travel guide>를 내놓는다. 이후 주요 선진국은 타임워프 기술 개발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시험 운전에 성공한 건 미국이었다. 미국은 2038년 10월 16일 오후 4시 35분, 10분 전의 시각으로 타임워프인을 보내는 데 성공한다. 이날 이후 타임워프 기술은 암울한 현재를 바꿀 수 있는 마지막 희망으로 여겨지게 된다.

여러 선진국처럼 한국 정부도 타임워프인을 과거로 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 노력 끝에 타임워프에 필요한 비브라늄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 1인분의 비브라늄을 확보한 한국 정부는 바로 타임워프인 배출 사업 준비에 들어간다.

정부는 대중의 요구에 따라 타임워프인을 공개적으로 선발하기로 한다. 타임워프인에게 필요한 체력, 학습능력, 과학적 지식, 공론장 운영 능력, 협상과 타협 능력 등을 평가하는 대회를 연다. 선발 과정 중 1~3단계는 비공개로, 4~5단계는 공개 행사로 진행됐으며 실시간 생중계됐다.

다섯 차례의 선발 과정을 거쳐 최종 타임워프인 후보로 29세의 초등교사 김하윤을 선정했다.

김하윤의 이야기

김하윤이 타임워프인 선발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강아지 맥스의 죽음'이다. 2038년 견류 독감인 코로나-34 유행으로 수많은 강아지가 사망한다. 큰 슬픔에 빠진 하윤은 코로나-34 유행의 원인을 탐구했고, ‘생물 다양성 부족’이 원인이란 것을 알게 된다. 감염병 유행이 반복되는 현재를 바꿀 수 있다면, 어쩌면 맥스가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희망, 그것이 하윤을 움직였다.

타임워프인은 강제로 미래를 바꿀 수 없다. 사람들의 생각과 인식을 자연스럽게 바꿔내야 안전하게 미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제는 타임워프인이 딱 20명의 사람만을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규칙을 어기면 미래에 큰 문제가 생긴다. 20명만 만나서 2021년의 사회를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가 미래에서 온 타임워프인 김하윤이 우리에게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저희는 심각하게 논의한 끝에 김하윤의 이야기를 믿기로 했습니다. 사실 여러분도 저희처럼 눈앞에서 포털이 열리고 사람이 튀어나오면 믿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김하윤은 우리에게 부탁했습니다. 자신은 20명 이상의 사람을 접촉할 수 없는데, 이미 저희 네 사람을 만나버렸다고요. 그러니 책임지고 자신이 최대한 많은 사람을 설득해 정책을 바꿀 수 있도록 해달라고요. 2021년의 인류를 설득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야 하는 임무를 도와달라고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제가 ‘특별위원장’ 됐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사실 이런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미래준비특별위원회’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미래인 김하윤과 함께 2021년의 시민들을 설득할 단 스무 명을 찾습니다. 임명장도 드리고 미래에서 온 김하윤과 친해질 수도 있습니다. 신청은 아래 링크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미래특위 멤버 등록: http://bit.ly/formy2050
📷instagram: https://instagram.com/kor_warp_hy?utm_medium=copy_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