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커져 버렸다

그린벨트 프로젝트 (1)

일이 커져 버렸다

아직도 2022년이 실감이 안 나는 새해 첫 금요일입니다.
저는 아직도 2021년으로 자주 착각을 하는데, 혹시 안 그러세요?

오늘은 다음 주 화요일인 1월 11일 오전 11시 11분에 진행될 그린벨트 출범행사에 국회의원 11명이 참석하게 된 사연’을 소개합니다.

정치 조직의 시작은 출범행사

그린벨트는 저를 포함해 올해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 11명의 모임입니다. 출마하는 지역, 선거는 서로 다르지만, 각자의 선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아무래도 동료가 있으면 지속가능성이 크거든요. 더 나아가 우리 당을 ‘도전을 환대하는 정당’으로 만들어 더 많은 사람이 정치에 도전하도록 하는 것이 그린벨트의 목표입니다.

앞으로 그린벨트 멤버들과 공부도 하고 캠페인 아이디어도 교환하고, 정당의 발전 방안을 제시하기도 할 건데요. 가장 처음으로 해야 할 일이 있더라고요. 그것이 바로 ‘출범행사’입니다. 프로젝트와 팀원들을 소개하고 많은 관심을 부탁하는 자리입니다. 정치인은 자신을 널리 알려야 영향력을 얻을 수 있고, 영향력이 있어야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거든요.

특히 그린벨트의 당면 목표는 ‘현재 11명인 멤버를 111명까지 늘리기’입니다. 그것도 1분기 안에 말입니다. 어디선가 외롭고 고단하게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동년배 정치인, 신인 정치인들을 초대해 더 큰 팀을 만들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핵심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동년배 정치인들’에게 그린벨트를 알리고 참여하고 싶어지도록 하는 출범행사를 만들어야겠죠?

국회의원 11명 모으기

정치 조직이 출범행사를 근사하게 치르려면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정치인’입니다.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분들을 행사에 많이 모셔야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야 그린벨트가 초대하고 싶은 정치인들도 ‘오? 괜찮은 모임인가 본데 나도 가볼까?’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대중은 관심이 없더라도요.

문제는 모시고 싶은 분들 대부분 너무 바쁘고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린벨트 멤버가 11명이니까 동수로 11분만 모시자는 계획을 짰는데요. 스프레드시트에 명단을 작성하고 나니 갑자기 가슴이 갑갑해졌습니다. 어떻게 섭외를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제가 출범 행사 준비의 책임을 맡았는데 방법을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드래곤볼을 모아야 하는 느낌이랄까...

한참을 붙잡고 끙끙대다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솔직히 말했습니다. ‘무책임하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이분들 다 섭외해야 하는데 제가 방법을 잘 모르겠으니 나눠서 어떻게든 해보자’고요.

11명이 뭉쳐 만들어 낸 놀라운 일

혼자 끙끙댈 때 전혀 안 되던 일이 도움을 청하고 섭외 업무를 분담하자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혜영(서울 도봉 구의원 도전)님은 주변 국회 보좌진들을 통해 기획안을 전달, 의원님들을 섭외했습니다. 지수님(서울 종로 국회의원 도전)은 만나 본 적도 없는 국회의원 연락처를 어떻게든 얻어서 문자를 보내고 약속을 잡아 설득하러 다녔습니다. 나견님 (부산 수영 시의원 도전)은 당 행사에 오신 의원님들을 붙잡고 설득을 해주셨고요.

그 결과 지금까지 총 11명의 국회의원의 참석이 확정됐답니다. 게다가 이 바쁜 와중에 10년 차 포토그래퍼인 세원님(서울 용산 구의원 도전)의 도움으로 멤버들 프로필 사진까지도 다 찍었습니다. 이렇게 유능한 분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기쁘고 신나는지 모릅니다! 야호!


이런 팀 플레이의 결과, 그린벨트가 11일 첫 출발을 합니다. 다음 편지 보내는 날이기도 하네요. 다음 편지에서는 그린벨트 출범행사 후기를 전할게요!

이번 한 주도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셔요!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