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했던 '하기 힘든 일'
이재명 캠프 특보단 조직 활동
올해는 설날이 화요일인 덕분에 당일에 인사를 드리게 됐네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설을 맞아 이재명 후보 당선을 위한 ‘특보단 조직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렵지만 아주 중요한 일이어서 명절 연휴에도 열심히 하는 중인데요. 도대체 어떤 활동이기에 어려워서 하기 싫은지 설명하겠습니다.
특보단 조직 활동이 뭐야?
특보단 조직 활동을 이해하려면 먼저 ‘특보’의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특보란 ‘특별보좌관’의 줄임말인데요. 선거캠프가 정당, 후보에 관심 있는 시민에게 부여하는 명예직책입니다. 보통 ‘소통특보’, ‘국민특보’, ‘시민특보’ 같은 이름을 붙여 모집하고 임명장을 발급합니다. 전문가를 특보로 임명해 구체적인 역할과 업무를 맡기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특보단 조직’이란 특보가 될 사람을 많이 모집하는 활동입니다. 낯선 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굉장히 전통적인 선거운동 방법입니다. 선거캠프에서 ‘특보단 조직 해달라’는 요청을 당원들에게 전달하면, 저 같은 당원들이 주변 사람을 꼬시기 시작합니다. 후보의 공약, 정책, 인생사를 설명하며 ‘이재명 후보의 특보를 맡아달라’고 설득하는 것이죠.
거절당하기도 하지만, 누군가 특보 모집에 응해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특보가 된 사람은 다가오는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를 아무래도 한 번 더 고려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정당은 오래전부터 ‘특보단 모집 활동’을 해왔습니다. 풀뿌리 선거운동 방식이죠.
어려워서 하기 싫은 이유
‘풀뿌리 선거운동’이란 말, 참 낭만적입니다. 그런데 막상 특보를 맡아달라는 연락을 돌리다 보면 ‘토론과 설득’이 아니라 ‘부탁과 하소연’을 하게 됩니다. 후보의 공약, 정책을 공부해서 상대가 관심 있어 할만한 것을 제시해보기도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고 “우와! 듣고 보니 특보 그거 되게 좋다 나 할게!”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대부분 설득되는 포인트는 ‘이대호가 해달라고하니까’입니다. 특보단 모집 활동에는 지역별로 목표치가 있습니다. 저도 지역 당원이자 정치인으로서 그 목표 달성의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 몫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 당에서 인정을 받는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이런 이유까지 설명하며 특보단 모집 동의를 얻어냅니다.
연락을 돌려 부탁하고 부탁하고 또 부탁하다 보면 마음이 심란합니다. 바빠서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 이따금 연락해선 이런 부탁만 하다간 소중한 관계를 많이 잃을 겁니다. 그런 삶을 감수할 자신이 있는지 스스로 묻다 보면 자연히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래서 연락하면 대부분 따뜻하게 격려해주는 데도 특보단 조직 활동 같은 건 피하고 싶은 어려운 일입니다.
‘나’를 위한 부탁을 ‘너’를 위한 부탁으로
모집 목표를 달성한 저는 바로 벌렁 드러누웠습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특보단 모집 활동’ 같은 ‘조직 활동’을 덜 심란하고 더 의욕적으로 할 수 있을지를요. 사람 모으고 조직하는 일은 정치인의 핵심 과업입니다. 앞으로도 쭉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매번 이런 식이면 안 되고, 지금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직 활동이 하기 싫고 힘든 이유를 궁리해보니 ‘나를 위한 부탁’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물건을 팔 때도 좋은 물건을 싸게 팔면 힘들지 않습니다. 구매자에게 더 이득이 되는 거래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려웠던 이유는 딱 그 반대입니다. 제게는 확실히 득이 되지만 상대방의 삶에 생기는 긍정적 변화를 제가 확신하지 못하니까 어려운 겁니다.
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너’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의지만으로 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제가 도전하는 성남시장 선거에서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설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상대방은 ‘이대호가 나를 대신해 정치하는구나’하고 납득할 것입니다. 그 경지에 이르면 조직 활동이 지금처럼 어렵지는 않겠죠?
이 편지를 읽고 계신 분 중에도 저의 특보 모집 요청에 응해주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정말 의미 있고 성과도 있는 설 연휴를 보낼 수 있었어요. 베푸신 호의를 잊지 않고 성장해서 귀하의 삶에 더 보탬이 되는 정치인이 될게요. 정말로요!
즐겁고 편안한 연휴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아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