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찾았다! 뭘 해야 하는지

산책캠프의 탄생 3부작

마침내 찾았다! 뭘 해야 하는지

벌써 금요일입니다.
연휴부터 주말까지 꽉 충전하는 한 주 보내시기를요!

아, 혹시 연휴, 주말에 일하신 분이 계신다면 말씀해주세요.
응원의 마음을 담아 밥 한 끼 사겠습니다.

저는 요즘 대선 선거운동에 한창입니다. 동시에 성남시장 선거 어떻게 치를지도 틈틈이 고민합니다. 최근 그 고민이 결실을 봤습니다. 즉, 올해 성남시장 선거에서 다루려는 문제를 정의했고, 그에 대한 대안(비전)을 거칠게나마 수립했습니다. 3회에 걸쳐 여러분께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1회는 팀 이대호의 문제 정의, 2회는 비전, 3회는 실행 계획을 다룹니다.

정치인은 ‘내 문제’만 푸는 사람이 아니다

고백하자면 저의 성남시장 선거 도전은 굉장히 충동적이었습니다. 2020년 타다 금지법 사태,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을 겪으며 세상이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돕고, 갈등을 중재해 더 나은 세상으로 안내하는 정치를 해내겠다는 오기,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더 나쁜 세상에서 살 게 되겠다는 위기감이 저를 회사 밖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런데 성남시민들을 만나다 보니 저의 문제의식이 협소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오래된 산업의 종사자를 보호하는 일, 직장에서 몸과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일은 분명 중요합니다. 그러나 성남시민이 2022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해결하길 바라는 최우선 과제는 아니었습니다. 많은 시민으로부터 생각지 못했던 수많은 문제를 들으며 깨닫게 됐습니다.

저는 ‘내 문제’를 ‘모두의 문제’로 착각하는 일종의 자의식 과잉 상태에 있었다는 걸 말입니다.

시민들이 들려준 문제들

몇 년째 구직활동 중인 20대 후반 여성 백 선생님은 최근 심리상담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직장을 잡지 못해 괴롭다는 사실을 가족에게 이야기하는 것부터 하자고 숙제를 냈습니다. 백 선생님은 화목한 가정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 숙제를 안 했고, 병원에 가지 않게 됐습니다.

재개발 지역에 사는 60대 후반 남성 임 선생님은 세입자입니다. 퇴거가 시작됐지만, 기존의 전세금을 빼서 이사할 곳이 마땅치가 않아 고민입니다. 그리고 복잡한 재개발 관련 절차나 제도를 공부해 마땅한 권리를 행사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나마 딸이 대신 공부해 도와주고 있습니다.

20대 중반의 채 선생님은 부산 출신 남성입니다. 구직활동을 위해 형이 사는 판교로 왔습니다. 주로 혼자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 준비를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연고 없는 지역에 와서 취업 준비를하다 보니 외롭지만, 어떻게 친구를 사귀어야 할지 막막합니다.

30대 초반의 여성 김 선생님은 재작년에 결혼했습니다. 결혼생활이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 그렇지만 ‘배우자가 갑자기 죽으면 어떡하지?’하고 종종 걱정한다고 합니다. 사무직 직장인들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세상을 떠난 뉴스 같은 걸 보면 마음이 심란합니다.

문제: 불안과 외로움

10개월 동안 200여 명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50명 정도는 심층 인터뷰를 했습니다. 형편, 관심, 직업, 성별, 나이가 다양해 고민거리도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쭉 듣다 보니 고민을 관통하는 두 개의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미래에 대한 불안’‘내 편이 없는 것 같은 외로움’입니다. 이 두 개가 우리 팀이 성남시장 선거에서 상대하려는 문제입니다.

물론 정치가 불안과 외로움을 완전히 없앨 수 없습니다.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니까요. 다만, 지금보다 불안과 외로움을 줄여줄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 팀이 해야 할 일은 그 방법을 찾고, 지금보다 불안과 외로움이 줄어든 더 나은 성남시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 청사진이 무엇인지는 다음 주 화요일 오후 7시 편지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중간에 끊으니 재미있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