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운동 하는 사람들, 돈 받고 일하는 걸까?

이재명의 분당갑캠프 이야기 (3)

선거 운동 하는 사람들, 돈 받고 일하는 걸까?

벌써 금요일이라고요?

추운 한 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예-! 주말이다-!

대선 캠프에는 저처럼 주 7일 풀타임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동네마다 적으면 10명에서 많으면 30명이 넘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 많은 사람이 매일매일 선거운동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오늘은 대선 캠프의 조직 체계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3단 구조: 중앙-광역-지역

전체 조직의 구조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선거캠프는 3단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작 작은 단위는 ‘지역’입니다. 주요 정당은 전국 253개 국회의원 선거구 별로 ‘지역 캠프’를 설치합니다. ‘지역 캠프’는 동네를 누비며 유권자를 직접 만나고 설득하는 역할을 합니다. 제가 속한 곳도 성남시 분당(갑) 지역의 지역 캠프입니다.

‘중앙 캠프’는 회사로 치면 ‘본사’ 역할을 합니다. 이재명 캠프의 전략, 공약, 캠페인, 후보의 스케줄 등 주요한 기획과 의사결정, 집행을 중앙 캠프가 합니다. 지사에 해당하는 지역 캠프가 수행할 캠페인 지침을 만들어 지시하는 것도 ‘중앙 캠프’가 하는 주요한 역할입니다.

‘광역 캠프’는 광역시, 도 별로 설치됩니다. 중앙의 지침을 지역 캠프가 잘 수행하는지 관리하고, 지원하는 것이 ‘광역 캠프’의 주요 역할입니다. 또 지역 캠프 역량으로는 할 수 없는 대규모 유세 활동을 기획하고 집행하기도 합니다.

지역 캠프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진: 기호1번을 외치며 따봉!을 날리는 더불어민주당 분당갑 캠프원들

여러분이 길에서 만나는 분들은 ‘지역 캠프’에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지역 캠프에서 일하는 사람은 크게 세 유형입니다.

첫째는 ‘현역 의원’입니다. 253개 국회의원 선거구 별로 지역 캠프를 설치한다고 말씀드렸죠? 선거구 별로 국회의원부터 광역의원, 기초의원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주로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습니다. 대부분 선거 경험이 많기 때문에 유세, 홍보, 조직 관리 등의 핵심 업무를 주도합니다.

둘째는 ‘자원봉사자’입니다. ‘자원봉사자’는 또 두 유형으로 나뉩니다. 출마 계획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입니다. 어떤 선거든 당의 후보로 출마하려면 당에 기여한 이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주 7일 자원봉사 하시는 분 중에는 저처럼 출마를 위해 점수를 쌓는 분이 많습니다. 물론 ‘점수 따기’가 유일한 목표는 아니고,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애정 때문에 일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출마 계획 전혀 없이 열심히 봉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분들은 후보를 깊이 지지하는 마음이 있거나, 당에 대한 애정이 많은 분들입니다. 혹은 정당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누군가가 간곡히 부탁을 해서 도와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직장생활과 선거 운동은 병행이 안되기 때문에 평범한 직장인은 거의 없고, 전업주부나 사업가인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는 ‘선거사무원’입니다. 법에 따라 선거운동 기간 중에는 급여를 지급하고 선거사무원을 단기간 고용할 수 있습니다. 일당은 7만 원 정도입니다. 선거사무원은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야외에서 허리를 구부리며 유세 활동을 합니다. 단순히 돈 때문에 하는 경우는 적고, 정당이나 후보에 관심 있는 경우, 클럽 활동을 좋아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편지는 써놓고 보니 정보 전달 네이버 블로그 글 같은 느낌이네요. 무언가 더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덧붙이고 싶지만, 지금 바로 나가봐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이 갑작스럽게 저희 동네에 찾아오셔서 특집 유세가 열리게 됐거든요.
어서 나가서 남행열차 추고 오겠습니다.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아하는 분들과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