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 후보 결정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오랜만에 돌아온 여러분의 친구 이대호입니다.

일요일 저녁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후보가 결정됐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이번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가 되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후보 결정의 과정, 저의 현재 상황을 여러분께 설명합니다.

그 전에 두 가지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주 편지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후보가 되지 못해서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경선과 전략공천

이번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총 7명이었습니다. 본선에는 한 명만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7명이 경쟁을 벌이는데요. 이것을 ‘당내 경선’이라고 합니다. 당내 경선을 치르기 전에 ‘컷오프’라는 것을 합니다. 후보를 7명에서 3명 또는 4명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컷오프를 위해 당에서는 면접 심사, 비공개 여론조사를 합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컷오프’를 하고 남은 후보들끼리 ‘경선’을 치릅니다.

지난주 화요일에 저는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인지도가 없는 저는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면접 준비 영상도 이렇게 찍고요. 준비를 열심히 한 덕분에 면접은 잘 치르고 온 것 같습니다. 예상 밖의 질문이 없었고, 동료들과 여러 번 검토하고 수정한 원고 그대로 막힘 없이 답변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잘하면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일요일에 더불어민주당은 ‘전략공천’을 발표했습니다. 전략공천이란 현재 나와 있는 후보들로는 본선에서 승리가 어려울 때 새로운 후보를 투입하는 것입니다. 준비해온 후보 입장에서 억울할 수 있기 때문에 당도 함부로 할 수는 없습니다. 기존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근거가 있어야 하고, 전체 선거구 중 일정 비율 이상은 전략공천할 수 없습니다.

하필 제가 출마한 성남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선거입니다. 20대 대통령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선 승리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당이 고민했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재정부 2차관을 역임한 배국환 삼표그룹 부회장님을 성남시장 후보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결정을 존중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이대호의 성남시장 도전에 함께 한 산책캠프 동료들과 지켜봐 주신 여러분께 아주 자세하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입니다. 그다음은 지난 1년 간의 여정을 회고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요청이 있다면 배국환 후보님과 함께 성남시장 선거를 치르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준비한 공약을 배 후보님을 통해 현실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이후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으니 차차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께 전할 감사의 인사 역시도 좀 더 곰곰이 생각해보고 금요일에 보낼게요. 아, 참고로 제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 싶으시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아직 닫히지 않은 정치 후원금으로 저의 적자를 함께 메워주시는 방법(...)이 하나이고요. 다른 하나는 출마선언 영상 한 번 다시 봐주시고 댓글 남겨주세요!

자세한 인사는 생각 좀 더 정리해서 금요일에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날씨 참 좋네요!
좋아하는 분들과 행복한 저녁 시간 보내셔요.

여러분의 친구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