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인사
이대호의 정치 도전 1막 종료
사실 지난 1년 간 맑고 화창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시작이 특히 그랬습니다. 원망, 분노, 죄책감 같은 부정적 감정이 제가 성남시장 선거에 도전한 계기였기 때문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충분히 돕지 않는 정치에 화가 나고, 뭔가 크게 교체하고 싶다는 열망은 돌이켜보니 ‘희망’보다는 ‘미움’과 가까웠습니다.
‘미움’은 잘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선거에 나갈 만큼 강한 동력이었습니다. 목표를 위해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고, 육체적 피로를 견디고, 경제적 불안을 감수할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그렇지만 무언가를 끌어내리고 파괴하고 싶은 마음은 제게 일상의 즐거움과 보람을 가져다주지 못했습니다.
도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만든 건 오히려 여러분의 우정과 사랑입니다. ‘이게 정말 의미 있는 도전일까’ 의심이 들 때 찾아오는 친절한 말들이 있었습니다. 부족한 점 투성이인 우리의 도전에서 굳이 반짝이는 면을 짚어주고 알려주셨습니다. 공감이 간다고, 대단하다고, 기대한다고, 도움 될 일이 있으면 이야기해달라고 말씀하실 때마다 저는 더 좋은 정치인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가끔 칭찬이 두렵기도 했습니다. 관대한 사람들의 친절이 저를 오만하게 만들어 부족한 점을 못 보게할까 봐서였습니다. 고난이 밀려와 자칫 자기연민에 빠질 위기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비판을 수용하고 단점을 교정할 수 있는 용기를 갖도록 한 것은 바른 정치인이 되어주기를 응원해주셨던 여러분의 기대와 애정이었다는 걸 돌이켜보니 알겠습니다.
그래서 죄송합니다. 받은 것이 이렇게 많은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두려움에 우정으로 함께 맞서는 당신의 친구, 당신이 마음으로 선택한 첫 번째 성남시장이 되고 싶었는데, 약속을 못 지켰습니다. 더 현명하고, 정직하고, 집요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 아쉽습니다.
앞으로 더 잘하겠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완주한 이번 도전에서 부족한 점을 확인했습니다. 채워나가겠습니다. 더 많은 소외된 시민들과 친구가 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고 설득하고, 두려워도 해야 하는 말을 하고, 현실의 문제를 풀 창의적인 대안을 만드는 유능하고 정직한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께 재차 감사합니다. 뉴스레터를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지켜봐 주시고 간간히 응원의 마음을 전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또 신기한 후보의 등장을 열린 마음으로 환영해 주시고 격려해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물론, 앞으로도 우리 당과 사회의 보탬이 되는 당원이자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산책캠프 동료 여러분, 국일님, 다영님, 동훈님, 민선님, 장환님, 종욱님, 지원님, 진원님, 설아님, 소희님, 호태님, 형우님, 해형님 감사합니다. 제가 최고의 후보라고, 훌륭한 성남시장이 될 거라고 이야기해주시는 여러분 덕분에 역량 밖의 도전을 경쾌하게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처럼 훌륭한 친구들의 후보였던 것은 제 인생의 자랑입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시간, 빠짐없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과 감사를 가득 담아
여러분의 친구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