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뭐 할 거야?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앞으로 뭐 할 거야?

계절의 여왕다운 화창한 화요일입니다.
오늘 하루 잘 보내셨어요?

요즘 제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그래서, 앞으로 뭐 할 거야?”입니다. 이 질문을 전략공천 발표 직후부터 꾸준히 듣고 있습니다.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 오늘은 ‘앞으로 뭐 할 건지’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6.1 지방선거 선거운동

우선 지방선거 선거운동을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배국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성남시장 후보로 결정이 된 이후 빠르게 선거 준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출마 선언을 했고, 곧 공식적인 선거캠프가 출범할 예정입니다. 저도 선거캠프에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에, 역할을 맡아 충실히 선거운동을 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선거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의 국회의원이었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후보로 등록하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공석이 생겼고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습니다. 제가 속한 지역위원회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은 두 선거 모두 승리해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 캠프가 시너지를 발휘하고, 서로 긴밀하게 연대하고 협력하면서 ‘모두의 승리’로 이끄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도 두 선거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말입니다. 곧 설명드리겠습니다.

계속 정치를 한다

정치, 계속할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사실 해보니까 너무 재미있고 적성에 맞아서 늘 짜릿하고 죽을 때까지 평생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분명 재미있고 의미 있고 해야 하는 일이지만, 버겁고 힘든 점도 많다는 걸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알게 됐습니다. 옆에서 보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것이 확실히 다른 점이 많더라고요.

그렇지만 앞으로 한동안은 정치인으로 활동해야겠다는 결심은 섰습니다. 한동안이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15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힘닿는 데까지, 재미있고 의미 있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해볼 생각입니다. 자세한 이유는 차차 기회를 만들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설명하기에는 여백이 영 부족하네요.

어떤 방식과 형식으로 할지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선거 치르면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료들과 함께 검토하고 논의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짤 생각입니다. 아주 급하게 짤 생각은 없습니다. 막연하지만 여름이 끝나기 전에 매듭을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혹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일상 회복

지방선거까지 끝나면 일상을 회복해야 합니다. 지난 1년 동안 목표 중심적으로 살아왔습니다. 특히 대통령 선거운동을 시작한 1월 이래 선거 운동, 선거 준비만 했습니다. 최소한의 여가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후보가 결정되고 약간의 여유 시간이 생겼는데, 도무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뭐라도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내야 한다는 강박만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선거가 끝나면 한동안 편안한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다소 여유롭게 지내다 보면 일과 삶이 구분되는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일상을 회복하면서 차차 다음 계획으로 넘어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가장 신경 쓰이는 점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친구로서 의무를 다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잘 만나지 못하니 요즘 어떤 고민하는지도 모르고, 만나도 선거 이야기만 떠들어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최근 몇 달간은 선거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면 집중해서 듣기 어려웠습니다. 그런 무례하고 이상한 상태에서 다시 평범한 이대호로 돌아가는 것이 제 가장 큰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한 가지 양해를 더 구하고 싶습니다. 5월 한 달 간은 편지를 다시 1주일에 1회만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생각보다 일정이 빡빡하네요. 지방선거까지 잘 치르고 나서 원래대로 돌아가도록 할게요!

편안한 저녁 보내시고 다음 주에 만나요!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