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민주당
아휴, 벌써 더운 화요일입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더위와 인사 잘하셨나요?
오늘 오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저는 이 호소문이 민주당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이 위기에 처했고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무척 반가운 글이었습니다.
오늘은 박지현 위원장님의 개혁안에 대한 저의 지지와 연대를 편지로 씁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박지현 위원장 대국민 호소문을 먼저 읽어보시고 제 이야기를 읽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저녁 보내셔요.
여러분의 친구
이대호 드림
박지현 위원장님의 개혁을 지지합니다
우리 당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한때 우리는 곤경에 처한 이웃을 지키는 정치 세력이었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고 제안하는 팀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약자의 친구, 따뜻한 미래를 제시하는 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시민들은 우리를,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웃을 외면하고 우리 편이 잘못했을 때 되려 편을 들고 화내는 사람들이라고 인식합니다. 일단 이겨야 한다는 이유로 성찰과 반성을 미뤄 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길 만한 자격이 있어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개혁을 지지합니다.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해지자는, 맹목적인 지지에 갇히지 말자는, 그래서 더 깊은 민주주의와 더 넓은 평등으로 나아가 승리할 자격 있는 세력이 되자는 제안에 동의하고 연대합니다. 박지현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닙니다. 경륜 있는 정치인들도 감히 발휘하지 못했던 용기, 자기 잘못이 아님에도 가장 앞장서 사과하는 책임감에 대한 지지입니다.
우려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박지현이라는 한 명의 정치인이 민주당을 얼마나 바꿀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그러나 박지현 위원장은 혼자가 아닙니다. 선거의 유불리보다 부당한 폭력에 고통받는 이웃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민주당원이 있습니다. 그러니 그는 한 명의 개인이 아닙니다. 민주당이 소외된 이웃의 친구가 되고, 우리 편의 잘못하면 함께 고개 숙이는 정치 세력이 되기를 바라는 수많은 당원, 시민의 대표자입니다.
우리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선거 승리뿐만이 아닙니다. 이겨서 권력을 획득하고, 그걸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려고 정치를 합니다. 박지현 위원장은 선거가 코앞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폭력을 당한 우리의 동료에게 기다리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가해자를 제명했습니다. 두려움에 떠는 약자의 편에 섰습니다. 저는 이것이 민주당다운 정치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박 위원장님의 개혁을 지지하고 연대합니다. 저는 당신이 곤경에 처했을 때 정치적 유불리를 이유로 귀하를 희생시키는 당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와 친한 친구를 지키는 정당이 되지 말고, 의지할 친구가 없는 시민을 지키는 더불어민주당을 만듭시다. 온정주의, 이중잣대, 무비판적 자기 확신과 결별하는 개혁을 시작합시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안과 두려움에 우정으로 함께 맞서는 시민의 친구, 위대한 정치 세력이 됩시다. 두렵지만 의미 있는 그 길에 저도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