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개 의원실에 편지 돌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수도권에 계신 분들 폭우 탓에 고생이 많으셨지요?
위험한 일 겪지 않고 탈 없이 이번 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도전왕 김지수 캠프 이야기 마지막 편입니다. 170명의 국회의원에게 손편지를 어떻게 다 돌렸는지, 그렇게 치러낸 도전왕 캠프는 어떤 성과와 한계가 있었는지 소개합니다.

정답: 180분

의원실에 찾아가 보좌진들께 부탁하기로 했습니다. 손편지 꼭 좀 의원님께 전달해달라고요. 노크하고 들어가 자기소개하고 편지 드리고, 꼭 좀 전달해주십사 부탁했습니다. 170개 의원실을 도는데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낯선 이의 방문에 냉소적인 반응이 많을 줄 알았습니다. 의외로 ‘최고위원 후보자’라고 소개하니 따뜻하게 맞아주신 보좌진 분들이 많았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반갑게 맞아주시고, 이따금 응원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예비경선 결과: 낙선

출마선언문도 열심히 쓰고, 국회 본청에서 인사도 열심히 하고, 손편지도 돌리고, 국회에 안 계신 유권자들께는 전화도 돌렸습니다. 예비경선 현장 연설도 힘차게 해냈고요. 그렇지만 결과는 낙선입니다. 본선에 진출하는 8명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몇 표를 얻었는지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 몇 표를 얻어 몇 등으로 낙선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도전왕 캠프 회고: 성과와 한계

도전왕 캠프는 바로 회고를 시작했습니다. 도전을 잘하려면 과정을 복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고의 목차를 정하고 3회차에 걸쳐 온라인 회의를 했습니다. 총 5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각 항목에 대해 각자가 생각하는 성과, 한계를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논의했습니다. 한 명이 기록자 역할을 맡아서 대화 내용을 모두 기록했습니다.

도전왕 캠프 회고회의 목차

회의를 통해 도출한 주요한 성과와 한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성과

  • ‘도전왕’이라는 후보자의 정체성을 구체화
  • 기발한 선거운동으로 핵심 당원들에 후보자 각인
  • 최고위원 선거 과정에 대한 이해

김지수라는 정치인이 ‘도전왕’이란 정체성을 갖게 된 것을 많은 동료들이 큰 성과로 꼽았습니다. 또 이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선거운동이 좋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출근 인사, 손편지 같은 방법은 그동안 최고위원 선거에서 보기 어려웠던 적극적이고 겸손한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디에도 자세히 나와있지 않고, 경험해보지 않으면 정확히 알기 어려운 최고위원 선거 과정을 캠프 구성원들이 이해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성과였습니다.

한계

  • 업무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팀 구성 실패
  • 유권자에게 이익이 되는 공약 기획 실패
  • 예비경선 정견발표 연설 준비 부족

도전왕 캠프는 하고 싶은 캠페인을 다 해내지는 못했습니다. 인력과 팀웍이 부족했습니다. 유권자를 고려하지 않은 공약도 문제였습니다. 우리 공약은 ‘도전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유권자의 다수는 현역 국회의원이었고, 이분들은 ‘도전하는 문화’가 반가울 리 없다는 점입니다. 더 치밀하게 유권자 특성에 맞는 공약 기획이 필요했습니다. 예비경선 현장 정견발표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우리가 하려고 했는데 못 했던 걸 다 했어도 우리는 예비경선을 통과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우리는 열심히 했지만, 아직 표를 얻어서 이기는 원리를 모르는 것 같아요”

회고 중에 동료 봉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입니다. 기운이 빠지는 진실입니다. 열심히 했지만, 우리는 아직 어떻게 이기는지 그 원리를 정확히 모르는 것 같습니다. 원리를 깨우쳐야 성공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자꾸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뭐든 해볼 것입니다. 그래서 ‘이기는 방법’을 알게되면 여러분께 꼭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도전왕 김지수

마지막으로 도전왕 지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도전에 기꺼이 나서주셔서 동료들에게 큰 성장의 경험을 안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전왕 김지수의 친구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