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유랑단
단풍이 들어야 가을 같은데, 단풍이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요.
일교차가 크니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요즘 민주당의 문제를 해결하는 2030 당원 모임 그린벨트에서는 5개 주제별 공론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론장의 목표는 민주당의 문제를 하나 정해서 해결방안을 기획하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관심 있는 공론장 한 군데, 관심 없는 주제지만 스태프로 한 군데, 두 개의 공론장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제가 관심 없던 주제의 공론장에서 나온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게 되겠어?
지금 운영되는 그린벨트 공론장은 5개 중에서 ‘민주적 공론장 활성화’는 제가 가장 관심 없는 주제였습니다. 저는 ‘인재발굴 및 양성’에 관한 문제의식을 제출해서 ‘인재발굴 및 양성’ 공론장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민주적 공론장 활성화’ 공론장에는 기록자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제가 선택한 주제는 아니지만, 스태프가 필요해 스태프 자격으로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민주적 공론장 활성화 주제에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그린벨트가 노력해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당에 민주적 공론장을 활성화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입장이 달라도 서로를 존중하며 토론하고, 배우고, 100% 동의할 수 없더라도 합의하는 문화를 민주당이 가질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정치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당대표도 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일을 수십 명의 당원이 모인 모임인 그린벨트가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상근자 한 명 없고, 풍부한 재원을 가진 것도 아니고,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게 되겠어?’가 저의 진심이었습니다.
민주주의 서커스 유랑단
첫 번째 토론장이 열렸습니다. 공론장 진행 경험이 많은 숙련된 진행자 수호님의 안내에 따라 참가자들은 먼저 각자의 ‘문제의식’을 나눴습니다. 대안을 내기 전에 우선 문제를 정의하고 합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신기하게도 의견이 비슷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다양한 의제’에 관한 ‘민주적 토론’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뭐, 저도 문제 정의까지는 잘 될 거라고 봤습니다. 근데 대안 제시는 어려울 거로 생각하고 두 번째 토론장에 입장했습니다. 예상대로 대안을 이야기해보자고 하니까 지난 토론장 때처럼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그때 진행자 수호님이 ‘각자 겪어 본 좋은 공론장, 별로였던 공론장의 경험을 이야기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다시 신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거기서 실마리를 잡았습니다.
대화하다 보니 다들 좋은 공론장을 경험해 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이 ‘다양한 의제를 다루는 민주적 토론’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였습니다. 어라? 그렇다면 ‘좋은 공론장’을 경험한 당원이 많아지면 우리 당의 문화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린벨트가 좋은 공론장의 모델을 만들고, 서커스 유랑단처럼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개최하면 되겠네요?
‘어… 이거 될 것 같고, 심지어 재미있을 것 같은데…?’
결정의 순간, 10월 10일 그린벨트 2차 총회
‘서커스 공론장 유랑단 기획안’ 추진에는 여러 기회요인이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낼 기회를 원하는 온라인 당원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도당이나 시당, 지역위원회 같은 당 조직에서는 당원 대상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욕구와 책임이 있습니다. 다만 당에는 인력이 부족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기 어려워 잘하지 못합니다. 그린벨트가 돕는다면 함께 하고 싶어 할 조직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서커스 공론장 유랑단’ 아이디어가 최종 채택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는 인재육성 공론장에도 쟁쟁한 기획안이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5개의 기획안 중 무엇이 최종 선택될지 저도 무척 궁금합니다. 10월 10일 열릴 그린벨트 2차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인데요. 결정되면 여러분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 수도권에는 비 소식이 잦습니다. 외출하시기 전에 일기예보를 잘 확인해보세요. 오늘도 고생 많으셨어요!
우산 안 없이 나온 가여운 친구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