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선거 승리 1부

가장 약한 자를 보살피는 조연우 캠프 이야기 (2)

올해 첫 선거 승리 1부

올해 네 번의 선거를 치렀습니다.
그 중에서 세 번 패배했고, 최근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솔직히 상상도 못했던 결과인데요.
제 이야기 들어보시면 제가 왜 상상도 못했는지 아실 거에요.

조연우 전국장애인위원장 당선기 1부입니다.

전국장애인위원장이 뭐야?

더불어민주당에는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9명의 전국위원장이 있습니다. 전국청년위원장, 전국여성위원장, 전국노동위원장 등입니다. 그 중에서 전국장애인위원장은 수천 명의 장애인 당원이 투표를 통해 선출한 장애인 당원의 대표자입니다. 당원들이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만큼 큰 권위를 지니는 중요 직책입니다. 회사로 비유하자면 임원입니다.

전국장애인위원장이 하는 일은 장애인 당원의 입장을 대변해 장애인 관련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장애인 당원이 당 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살펴보고 문제제기하는 일도 합니다. 이렇게 당에서 장애 관련 중책을 맡다보니,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고려됩니다. 그래서 향후 선거에 나가고 싶은 분들이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선거도 꽤 치열했습니다. 네 명이나 출마했거든요.

명백한 최약체

4명이나 출사표!

시작할 때 우리 팀은 네 명 중 최약체였습니다. 다른 세 분의 후보님들은 경력이나 역량이 출중한 분들이었어요.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전국장애인위원장도 계셨고요. 드물게 재선에 성공한 장애인 광역의원도 계셨습니다. 전문성과 당 내 네트워크를 모두 가지고 계신 후보님도 게셨습니다. 그에 비에 우리는 경력도, 당 내 활동 기간도, 네트워크도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심지어 선거를 총괄을 맡은 저는 장애인위원회에 관해 아는 바가 아예 없었습니다. 유권자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그동안 장애인위원회 활동에 어떤 가치와 한계가 있었는지, 어떤 분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계시는지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전략과 계획을 세울 수가 없었죠. 축구에 대해 ‘공을 발로 차는 스포츠’라는 것만 아는 사람이 메가폰을 잡은 것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어쩌겠어요.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 전략 밖엔 없었습니다. 주변을 수소문해 전국장애인위원장 선거 경험을 가진 분들을 찾았습니다. 찾아서 궁금한 점을 하나씩 여쭤봤습니다. 그 과정 자체가 힘들지는 않았는데요. 거듭될수록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이 속도로 어떻게 충분한 정보를 모으고, 선거운동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당선이란 결과를 만들어내나 싶었던 거에요.

그래서 사실 저는 이때 ‘당선’이 아니라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도무지 ‘당선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거든요.

후보는 달랐다

그런데 더 착잡한 건, 후보가 너무나 진심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 있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속마음은 다르더라도 저 같은 동료들에게 후보는 그렇게 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후보 본인이 “안 될 것 같지만 열심히 해보자”고 하면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어요? 그런데 정말 진심 같더라고요. 최선을 다하면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처럼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꾸역꾸역 두 달 동안 선거를 준비했습니다. 토론하며 함께 출마선언문을 쓰고, 결국엔 엎어진 당원 간담회를 기획하고, 홍보물을 만들었습니다. 틈틈이 조언해주실 분들을 찾으며 정보를 수집했고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후보등록일이 됐습니다. 후보가 꼼꼼이 서류를 준비해 당에 제출했어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구나 싶어 한 숨 돌리려는데, 믿을 수 없는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대호님, 당 홈페이지 보셨어요? 김효진 후보님이랑 김경미 후보님이 후보직을 사퇴하셨어요”

다음 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