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아니, 이대호의 정치도전기에 광고가?

트레바리 클럽 ‘이토록 아름다운 정치’

(광고) 아니, 이대호의 정치도전기에 광고가?

이번 편지는 168호입니다. 100편 넘게 꾸준히 쓰다 보니 <이대호의 정치도전기>에도 광고가 들어오는 호사를 누리게 된 것은 아쉽게도… 아니고요… 오늘은 제가 맡게 된 흥미진진한 책 모임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제목은 <이토록 아름다운 정치>입니다.

트레바리를 아세요?

출처: 트레바리

트레바리라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독서 모임’을 운영하는 사업을 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해 독서 모임을 만들고, 이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시즌권을 팝니다. 보통 한 시즌은 4개월이고, 한 달에 한 번 모입니다. 4개월에 무려 3~40만 원씩 하는데요. 모임 전에 독후감을 내지 않으면 이 큰돈을 냈는데도 참석할 수 없습니다.

책, 그냥 각자 읽으면 되는데, 누가 이렇게 큰돈을 내고 독서 모임을 할까요? 그런데 트레바리에서는 대략 세어봐도 200개 넘는 독서 모임이 열립니다. 저는 2016년에 트레바리를 처음 해봤는데요. 좋아하는 기자님이 클럽장으로 모임을 열길래 팬 미팅 가는 심정으로 했습니다. 여기서 만난 친구들과의 시간이 너무 재미있어서 모임이 없어질 때까지 2년 정도 했습니다.

한동안 트레바리를 잊고 지냈는데요. 작년에 제가 활동하는 아그니카에 제안이 왔습니다. 트레바리에 정치 클럽을 개설해보자고요. 동료들과 고민해 <나쁜 정치의 비밀>이란 클럽을 기획했습니다. 정치가 나쁘게 되는 이유를 깊이 따져보는 클럽입니다. 네 명의 전현직 선출직 정치인을 섭외해 현장의 이야기도 들었는데요. 다행히 인기를 꽤 끌었습니다!

그냥 두 개 개설해 주시면 안 돼요?

매대에 걸려있는 이대호의 클럽

8개월 동안 <나쁜 정치의 비밀>을 얼굴 붉히지 않고 재미있게 했습니다. 정치 이야기하면 싸우게된다고 생각하잖아요. 다행히 <나쁜 정치의 비밀>에서 싸우는 일은 없었습니다. 이견이 없어서는 아니었고요. 동의하지 않더라도 경청하자는 규칙을 모두가 잘 지켜주신 덕분입니다. 특히 소수 의견 가진 분들이 꾸준히 의견을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쉽지 않거든요.

트레바리도 ‘정치 클럽’해보자곤 하셨지만 잘 될까 싶으셨을 텐데요. 생각보다 잘 운영됐나 봅니다. <나쁜 정치의 비밀>은 동료 소희님이 운영하고 계시니, 제가 클럽장을 맡아서 하나 더 열어보면 어떻겠냐고 트레바리에서 제안하셨습니다. 제안을 받고 클럽의 이름이 금방 떠올랐습니다. 바로 <이토록 아름다운 정치>입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정치에 희망을 품도록 할 수 있을까?’는 저의 꾸준한 화두입니다. 최근 가설을 하나 갖게 됐습니다.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사람’ 또는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정치 이야기’를 접하면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몇 주 전에 정원오 성동구청장님과 그 동료들의 ‘반지하 전수조사 이야기’를 소개했는데요. 이런 이야기는 분명 큰 힘이 있습니다.

클럽명만 보고 클럽에 반하기는 처음인 듯합니다

이번 시즌에 함께 읽을 책들

“우선 클럽명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클럽명만 보고 클럽에 반하기는 처음인 듯합니다.”

아주 뿌듯한 답장을 받았습니다. 고민 끝에 책을 고르고, 클럽 제목과 소개 글을 작성해서 담당자 이 선생님께 보내드렸거든요. 답장받고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처음 여는 클럽인데, 아무도 신청하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수백 개의 클럽을 관리하는 분의 평가이니 마음을 좀 놓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오산이었습니다.

신청 마감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아직 신청자가 10명 미만이라 이대로는 클럽이 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만의 디지털 담당 국무위원(장관) 오드리 탕 이야기, 조선시대 혁신 세력 신진 사람의 이야기, 곁들일 다른 이야기들을 보따리에 담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정치에 관해 대화하고 싶은 분이 아쉽게도… 많지는 않은가 봅니다… 엉엉…

8개월 동안 정치 독서 모임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정치를 단편적인 뉴스로만 접하면 더 나아가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반면 깊은 대화로는 한 발씩 나아갈 수 있습니다. 구조적 원인을 자세히 살펴본다든지, 현안을 더 깊이 분석한다든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열심히 분투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분이 훨씬 낫습니다. 그래,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관심 있으시다면 <이토록 아름다운 정치>로 오세요! 같이 읽고, 떠들고, 희망을 만들어요!


혹시 이 독서 모임에 매우 관심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워 고민이 되신다면, 메일 회신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좋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영업 부담에 전전긍긍하는 여러분의 친구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