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획의 결론
다시 기획해보자 (3)
많은 고민 끝에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앞으로는 주 1회가 아니라 격주로 씁니다. 그리고 저의 시시콜콜한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나누는 편지/블로그로 운영합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유능하고 다정하게 살아가기 위해 읽고,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써 보내려고 합니다.
계단뿌셔클럽 이야기는 계뿌클의 공식 뉴스레터인 ‘뿌클레터’에서 주로 다룹니다. 뿌클레터는 매월 마지막 주에 월간 정기 레터를 보내고요. 한 달에 1, 2번 ‘뿌하인드’라는 이름의 특별 레터를 보냅니다. 뿌하인드는 저와 수빈님이 번갈아 씁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저 혼자 떠들지만, 저는 이게 우리의 대화라고 생각하거든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는 사람들의 비밀 통신 같은 거라고요. 그래서 ‘이대호와 친구들의 모험’이라는 제목은 유지합니다. 언젠가 이 이름에 걸맞는 일들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야, 결국 그대로 하는데 덜 쓰겠다는 거잖아?’
맞습니다. 저는 계단뿌셔클럽의 공동대표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고, 그래야 합니다. 이동약자와 그 친구들이 어디서든 켜서 쓰는 앱 서비스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고 싶습니다. 또 그 문제해결을 다른 방법이 아닌, 거대한 우정의 공동체를 건설함으로써 해내고 싶습니다.
제 주제에 그런 일을 해내려면 다른 것을 안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아주 흥미로운 콘셉트를 갖고 꾸준히 발행하는 레터 운영하기’ 같은 걸 안 해야 합니다. 그런 일을 하다가는 본업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고, 조금이라도 소홀해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연재 중단’도 고려했는데요. 안 쓰면 또 안 될 것 같아요. 매주 편지를 쓰면서 많은 반성을 하고, 성장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여러분과의 대화를 통해 큰 용기를 얻거든요. 뿌클레터를 월 2회 쓰고 있으니, <모험> 쓰는 횟수를 줄여 주 1편을 맞춥니다.
재기획 과정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여러분이 많은 의견을 들려주신 덕분입니다. <모험>으로 어떻게 인기를 한 번 끌어볼 수 없을까 하는 허황된 기대를 버리고, 여러분과 좋은 대화를 나누는 글쓰기에 집중해야겠다는 다짐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혹시 <흑백요리사> 재미있게 보고 계신가요? 저는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요. 다음 편은 ‘흑백요리사로 보는 리더가 절대 하지말아야 할 행동’입니다. 갑자기 날이 많이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여러분의 친구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