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돼
가수 조용필은 스포츠 경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고전하던 선수를 응원하고 있었는데, 그는 끝내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패배한 뒤에는 승리한 선수의 세레머니만을 보여줄 뿐, 패자의 모습은 화면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조용필은 문득 그 순간 패배한 선수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모두가 승리할 수 없는데, 패배할 수밖에 없는데, 너무 낙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그럴 땐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얘기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된다고, 다시 또 하면 된다고, 틀리지 않았다는 응원의 말을 직설적으로 들려주고 싶었대요. 그리고 그 말은 모두에게 필요한 것 같았답니다. 언제나 승리만을 거두었을 것 같은 자신도 대체로 패배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스무 번째 앨범의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만듭니다.
75세의 가왕 조용필은 스무 번째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앨범일 거라고 말했습니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비롯해, 조용필은 앨범을 격려와 응원의 이야기로 가득 채웠습니다.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저는 이것이 젊은 세대에게 보내는 혼신의 격려이자 당부이자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캄캄한 밤을 무사히 건너가기를 바라며 건네는 보온병의 유자차와 같은 것이라고요.
“조용필 새 앨범 나왔는데 되게 좋대”
친구가 알려주어서 무심코 조용필의 신곡 ‘그래도 돼’를 듣게 됐는데요. 자주 듣습니다. 하루를 기운차게 시작하고 싶을 때, 피곤해서 무언가 대충하고 싶을 때, 일이 생각처럼 잘되지 않아 울적한 기분이 들 때, 계란과 두부를 사러 갈 때, 우리 세대의 운명을 기필코 바꾸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다잡고 싶을 때도 듣습니다. 큰 도움이 되는데, 여러분께도 아마 그럴 것 같아 추천합니다.
노래만 먼저 들어보세요. 곡을 한두 번 들어보셨다면, 뮤직비디오를 보세요. 뮤직비디오는 사람이 많은 회사나 대중교통에서는 보지 마세요. 친구들에게 추천했는데, 회사에서, 지하철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난처했다는 핀잔을 받았답니다. 뮤직비디오를 잘 보셨다면 노래만 또다시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꼭 한 번 제가 말씀드린대로 해보세요!
조용필 콘서트를 곧 예매할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