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함께 보고 싶은 15분 짜리 영상 한 편

시청후감 (2)

연휴에 함께 보고 싶은 15분 짜리 영상 한 편

👉 오늘 소개 영상: 재능과 꿈에 대하여 (이종범의 스토리 캠프)

뛰어난 포커 플레이어와 평범한 포커 플레이어의 차이를 아시나요? 포커는 ‘좋은 패’를 가진 사람이 ‘나쁜 패’를 가진 사람을 이기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평범한 포커 플레이어들은 ‘좋은 패’가 나오지 않았을 때 그 패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포기하는 거죠. 그러나 뛰어난 플레이어는 손에 쥔 패를 보며 생각합니다. ‘이 패로 나는 어떤 게임을 할 수 있을까?’

심리학을 전공한 대학생 이종범은 웹툰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림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만화를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웹툰작가가 너무 되고 싶었던 그는 우연히 ‘포커 플레이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곰곰히 ‘내가 쥔 패’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심각한 고민 끝에 그가 찾아낸 ‘내가 쥔 패’는 ‘술을 잘 마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술을 잘 마시고, 누구와도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능력’은 웹툰 작가로 데뷔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것 같잖아요? 근데, 놀랍게도 이종범은 이 능력으로 웹툰 작가로 데뷔하는데 성공합니다. 2000년대 후반, 웹툰 시장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만화가 나왔는데요. 돈, 투자, 재테크를 다루는 웹툰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돈에 대한 웹툰을 그리기로 하고, 여기에 내가 쥔 패를 활용했습니다.

이종범 본인도 잘 모르는 분야였기 때문에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친해져보기로 한거죠. 주식, 부동산 등 돈과 관련된 강연, 스터디 등을 찾아다닙니다. 그리고 전문가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그림도 잘 못 그리고, 연출도 어설픈 웹툰 지망생 이종범은 <투자의 여왕>이라는 작품으로 데뷔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여러분께 추천한 영상 <재능과 꿈에 대하여>의 전반부입니다. 이종범은 포커 플레이어에게 얻은 교훈을 십분 활용해 추월차선을 달렸습니다. ‘데뷔만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수많은 지망생들의 간절한 꿈을 빨리 이루게 됩니다. 충만한 자신감으로 두 번째 작품을 기획합니다. 그리고 10개월 동안 7개의 기획이 모조리 거절당하며 수렁에 빠지게 됩니다.

제가 이 영상을 같이 보고 싶은 이유는 이 영상의 후반부, 수렁에 빠진 이종범이 난관에 시달리다 타개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 과정을 가만히 듣다보면 지금 내 능력으로 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러나 꼭 해내보고 싶은 일을 어떻게 해낼 수 있을지 깨닫게 되는 것 같거든요.

이번 추석 연휴는 정말 깁니다. 그래서 저는 연휴만 믿고 직전까지 꽤 일을 몰아넣고, 체력도 한계까지 쓰면서 일했는데요. 주변에 보니 그런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연휴에 무얼 할지 단단히 각오하고 기획하고 준비하는 사람도 많고요. 그래서 더더욱 이 연휴가 끝난 뒤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 생각을 해보면, 눈살이 찌푸려지고 식은땀이 흐르며 혈압이 오르는 것만 같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연휴가 끝나도 재미있고 의미있게 살아야하잖아요? 그러려면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돌아가면 좋겠는데요. 저는 이 영상을 보며 내가 가진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발견하고, 뭔가를 시도해보고 싶은 모험적 충동을 느꼈습니다. 새로운 모험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연휴가 끝난 이후 다시 시작될 일상이 진짜, 아주, 쌀 한 톨의 눈 만큼이라도 반가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 설명보다 영상이 훨씬 재미있으니, 꼭 보세요!
즐겁고 편안한 추석연휴 보내시기를!

하루종일 넷플릭스 보고 있는
여러분의 친구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