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참석한 가장 ‘핫’했던 행사

그린벨트 프로젝트 (4)

최근 참석한 가장 ‘핫’했던 행사

열대야로 아직도 헤롱헤롱한 화요일이었습니다.
더위에 기운 빠지는 요즘인데,  맡은 바 최선을 다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난 주 편지에서 요즘 뭐하는지 설명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이대호가 요즘 한 일’ 시리즈 1편입니다. ‘그린벨트 성과 공유 파티’를 소개합니다.

그린벨트 이야기

그린벨트는 저처럼 올해 공직선거에 출마한 2045 신인 정치인 모임입니다. 작년 겨울, 진정성과 역량을 두루 갖춘 신인 정치인 친구 L이 출마를 포기하고 싶다고 하기에 뜻 맞는 친구들과 시작했습니다. 신인 정치인이 선거라는 도전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린벨트 문제정의 도식

이 인터뷰가 시작이었습니다. 그때 네 명이었습니다. 1월 11일 공식 출범할 때는 12명이 됐습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150명이 참여하는 단체가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린벨트의 기능은 딱 두 개였습니다. (1) 선거 준비 과정에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것, (2)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큰 비용이 든 것도 아닙니다. 공동출마선언식 같은 행사 몇 번 만들고, 단톡방 만들어서 정보 공유하고, 가끔 어려운 주제가 있으면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그 결과가 어땠냐고요?

성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

<용감한 여정> 참석자 단체 사진

지난주 금요일인 7월 1일 그린벨트 성과 공유 파티를 열었습니다. 성과지표를 내보니 그린벨트 150명의 멤버 중 120명이 정말로 출마를 했고, 67명이 공천을 받았고, 43명이 당선됐습니다. 처음 시작했던 4명의 멤버 중에는 2명이나 당선이 됐습니다. 시작할 때 다들 당선 될 가망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로서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큰 성과입니다.

멤버들 발표를 들으며 한국 정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씨앗들을 뿌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날 파티에서 6명의 그린벨트 멤버가 자기 경험을 발표했는데요. 각각의 경험을 소개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더불어민주당과 한국 정치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에 관한 비전과 생각들을 이야기했습니다.

하동군수에 출마한 기태님은 ‘선거 전에 신인 정치인들을 모두 모아놓고 서류 준비 등등을 함께 하는 워크숍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불필요하지만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행정 처리 시간을 아끼고 정책과 캠페인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면서요. 서울 금천구의원에 당선된 샛별님은 ‘정치 입문 매뉴얼’이 있어야 시민들이 기대하는 ‘새 얼굴’을 많이 볼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요구’보다 ‘생산’이 낫다

그린벨트의 역할 도식

돌이켜보면 ‘요구’하지 않고 ‘생산’하기로 방향을 잡은 초기 판단이 좋았습니다. 그린벨트는 정당에서 마땅히 해야 할 ‘신인 정치인 발굴 및 성장 지원’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그린벨트는 이것을 당에 ‘요구’하지 않고 직접 필요한 걸 ‘생산’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래서 정보 공유 단톡방도 만들고,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했습니다.

평화로운 <용감한 여정> 뒤풀이

그동안 ‘신인 정치인 발굴 육성’ 요구는 많았습니다. 그린벨트 역시 ‘요구’하는 프로젝트가 됐다면 150명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성장할 수도, 40명이 뒤풀이에서 맥주잔을 부딪히는 ‘핫한 파티’를 만들 수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많은 문제는 책임과 권한을 가진 이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아서 생깁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권력자를 설득하고 요구하는 길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부족한 자원,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서 직접 ‘생산’에 나서는 것이 투자한 노력 대비 성과가 클 수도 있습니다.

‘요구’보다 ‘생산’이 빠르다. 그린벨트 프로젝트를 하면서 제가 배운 교훈입니다.
다음 주에는 ‘백수가 된 이대호의 생계에 대한 고민'을 써보겠습니다.

돈 이야기니까 재미있겠죠?
다음주 편지를 기다려주세요!

<용감한 여정>의 이대호

자랑스러운 그린벨트의 멤버 이대호 드림.


* <용감한 여정> 결과 공유 영상: 영상
* <용감한 여정> 상세 소개 기사: 기사
* <용감한 여정> 행사 발표 자료: PPT1, PPT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