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왕다운 선거운동 방법!

도전왕 김지수 캠프 이야기 (2)

도전왕다운 선거운동 방법!

정말 말도 못 하게 덥고 습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끈히 일과를 다 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난주 소개했던 도전왕 김지수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낙선했습니다. 도전자에게는 결과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도전이란 원래 어렵고, 또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도전하려면 과정을 잘 복기해야 합니다. 오늘은 도전왕 김지수 캠프의 최고위원 선거운동을 소개합니다.

게임의 규칙: 기라성을 정복하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출 절차 도식


최고위원 선거에는 두 개 관문이 있습니다. 예선인 예비경선, 본선인 본경선입니다. 예비경선은 통과 여부는 ‘중앙위원회’가 결정합니다. 300여 명의 중앙위원이 후보자들의 연설을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듣습니다. 그리고 온/오프라인으로 투표합니다. 상위 8명이 예비경선을 통과해 본경선에 진출합니다.

그렇다면 투표권을 가진 300여 명의 중앙위원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겠죠? 중앙위원은 당에서 중책을 맡은 분들입니다. 170명의 현역 국회의원, 50여 명의 민주당 원로 고문, 80여 명의 원외지역위원장 등으로 구성됩니다. 원외지역위원장은 전직 국회의원이거나 향후 총선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해당 지역 ‘지부장’에 해당하는 분들입니다.

그야말로 기라성 같은 분들입니다. 이분들의 마음을 얻어 8위 안에 들면 예비경선 통과입니다. 기라성의 마음을 얻는 선거운동, 어떻게 했느냐고요?

선거운동 1. 출근 인사

캠프 동료인 한나님이 “그냥 국회에 가서 명함 돌리면서 인사하는 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를 내셨습니다. 중앙위원 중 절반이 국회의원이고, 다 국회에 모여있으니 가서 인사하자는 것입니다. 엄숙한 국회 분위기를 생각하면 사실 매우 쑥스럽고 낯 뜨거워서 하기 어려운 일이지만요.

그런데 김지수 후보자가 매우 좋아했습니다.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 같다면서 아이처럼 기뻐했습니다. 김지수 후보자의 최대 장점은 ‘낯가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장점을 잘 살리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았습니다.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의원총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 등 국회의원이 출근하는 일정에 맞춰 매일매일 출근 인사를 나갔습니다.

비가오나 해가 뜨나 매일매일 김지수!

처음에는 어색해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냉소적인 반응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3~4일쯤 지나니 호의적인 반응이 많아졌습니다. 웃으며 참 열심히 한다, 바람직하다, 잘하고 있다는 덕담을 건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가장 큰 칭찬은 “이렇게 매일 올 줄 몰랐는데 아주 정들겠어”였습니다.

김지수는 인지도가 매우 부족한 후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일주일간의 출근 인사로 많은 국회의원에게 후보자의 얼굴과 이름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선거운동 2. 손 편지

차분하게 손편지를 쓰는 도전왕 캠프 사람들

김지수 후보는 유학 시절 한인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결정적 패인이 경쟁자가 유권자들에게 썼던 ‘손편지’였다고 합니다. 우리 캠프는 ‘진정성’으로 어필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진정성을 보여주는 데에 ‘손 편지’가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국회의원 170명에게 손 편지를 써서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0명이 모여서 4시간 동안 170통을 완성했습니다. 출마선언문을 A5 사이즈로 인쇄하고, 그 위에 다음 내용의 손 편지를 한 장 첨부해 포장했습니다.

도전왕의 손편지

그런데 편지를 다 쓰고 보니 막막해졌습니다.

‘국회의원 한 명, 한 명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이걸 어떻게 170명의 국회의원에게 일일이 다 전달하지?’

어떻게 전달했는지는 다음 주에 설명해 드리도록 할게요!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분의 친구 이대호 드림.